나의 첫 NFT 구매 실패기와 자산보호의 교훈
며칠 전, 블록체인 지갑을 정리하다가 2년 전에 샀던 NFT 하나가 떠올랐다. 당시엔 ‘이게 미래다’ 싶어서 0.5이더리움(당시 150만 원 정도)을 주고 산 디지털 아트였다. 지금 그 NFT의 최저가는 0.001이더리움, 사실상 거래가 안 된다. 깔끔하게 손실 인정하고 세금 신고 때 반영할까 고민 중이다.

이 경험은 내가 자산보호칼럼에 빠진 계기이기도 하다. 단순히 ‘돈을 모으는 법’이 아니라 ‘위험을 관리하는 법’에 관심이 생겼다. NFT 투자 실패는 내게 큰 수업이었다. 분산투자, 유동성 위험, 거품 인식 등 기본 원칙을 무시하면 어떤 결과가 오는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예를 들어, 나는 그 NFT를 구매할 때 단 하나의 작품에만 집중했고, 같은 금액으로 여러 프로젝트에 분산 투자했다면 손실을 상쇄할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또한, 당시에는 NFT의 유동성이 얼마나 낮은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거래량이 급감하면 사실상 ‘종이에 적힌 가격’에 불과하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거품 인식도 마찬가지다. 열풍이 한창일 때는 ‘이건 다르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모든 거품은 결국 꺼지기 마련이다.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광풍이나 2000년대 닷컴 버블을 떠올리면, NFT 시장의 광기도 결국 비슷한 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했다.
자산보호의 첫걸음은 ‘잃지 않는 것’이다. 워런 버핏의 유명한 원칙, ‘규칙 1: 돈을 잃지 마라. 규칙 2: 규칙 1을 절대 잊지 마라’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 지키기는 어렵다. 나조차도 NFT 열풍에 휩쓸려 기본을 무시했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은 전통 금융시장보다 5배 이상 높다고 한다. 이런 걸 미리 알았더라면 좀 더 신중했을 텐데. 실제로 나는 그 NFT를 구매하기 전에 단 30분 만에 결정을 내렸다. 당시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이거 곧 펌핑 온다’는 말에 휩쓸려 충동적으로 지갑을 연결했고, 결국 후회를 맛봤다. 버핏의 원칙을 떠올리며 ‘잃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은 순간이었다. 이 원칙은 단순히 투자뿐 아니라 일상의 모든 재정 결정에 적용된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 할부나 대출을 받을 때도 ‘이 결정이 나를 잃게 만들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먼저 던져야 한다.
원인을 분석해보면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정보 비대칭이다. NFT 시장은 소수 인플루언서나 얼리어답터에게 유리한 구조다. 예를 들어, 어떤 유명 인플루언서가 특정 NFT 프로젝트를 추천하면, 그들은 이미 저가에 매수한 상태에서 홍보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 투자자는 뒤늦게 뛰어들어 고점에 매수하게 된다. 둘째, FOMO(공포에 놓치는 심리)다. 주변에서 ‘이거 뜬다’는 말에 판단이 흐려졌다. 실제로 나는 친구가 ‘이 NFT 다음 달에 10배 간다’는 말에 솔깃해서 샀다. 결과는 99% 하락이었다. FOMO는 특히 소셜 미디어에서 증폭되는데, 성공 사례만 부각되고 실패 사례는 묻히기 때문이다. 셋째, 자산배분 실패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10%도 안 되는 금액이었지만, 그 10%가 사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 범위를 넘어섰다. 예를 들어, 내 월급의 10%를 잃는 것과 저축의 10%를 잃는 것은 완전히 다른 충격이다. 나는 당시 저축의 10%를 NFT에 넣었고, 그 손실은 내 재정 계획에 큰 타격을 줬다. 자산배분은 단순히 비율뿐 아니라 ‘절대 금액’과 ‘감당 가능한 손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최근 사례로 지난해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AYC) NFT 가격이 70% 폭락한 일이 있다. 당시 100ETH(약 3억 원)에 거래되던 작품이 지금은 10ETH(약 3000만 원) 수준이다. 이걸 단순히 ‘투기 실패’로만 볼 게 아니라 자산보호 실패 사례로 봐야 한다. 조선비즈 분석에 따르면 대부분의 NFT 프로젝트가 1년 안에 거래량 90%를 잃는다고 한다. 즉, 유동성 리스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었다. BAYC의 경우, 초기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봤지만, 후발 주자들은 거의 전멸했다. 이는 전형적인 ‘폰지 게임’과 유사한 구조로, 늦게 들어온 사람이 손해를 보는 패턴이다. 나도 그런 후발 주자 중 하나였고, BAYC 사례를 보며 ‘내가 겪은 일이 특별한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사례는 시장의 변동성뿐 아니라 ‘트렌드의 수명’이 얼마나 짧은지 보여준다. 2021년만 해도 NFT는 혁명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사라졌다. 이는 기술과 유행이 결합된 자산은 특히 위험하다는 교훈을 준다.
자산보호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종종 ‘수익’에만 집중하고 ‘위험’은 간과한다. 하지만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자산 증식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 전통 금융에서는 ‘샤프 비율’이라는 지표로 위험 대비 수익을 측정한다. 높은 수익률만 쫓다 보면 변동성이 큰 자산에 노출되기 쉽다. NFT 시장의 샤프 비율을 계산해보면 매우 낮을 것이다. 즉, 같은 수익을 얻기 위해 감수해야 할 위험이 지나치게 크다는 뜻이다. 이런 분석을 일상에 적용하면, ‘이 투자가 정말 내 리스크 감수 능력에 맞는가?’를 스스로 질문할 수 있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유동성’이다. 내가 산 NFT는 사실상 거래가 불가능한 상태다. 이는 내 자금이 묶여 있다는 뜻이고, 긴급 상황이 발생해도 현금화할 수 없다는 위험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의 일부는 항상 유동성 높은 자산으로 유지하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예금이나 국채 같은 안전자산을 일정 비율 보유해야 한다. 나는 이 원칙을 무시하고 모든 여유 자금을 고위험 자산에 넣었다가 낭패를 봤다. 지금은 긴급 자금을 별도로 분리해 관리하고 있다.
전망을 이야기하자면, 앞으로 이런 디지털 자산 시장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가 보호받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현재 한국은 가상자산 거래소 신고제를 시행 중이지만 NFT는 규제 사각지대에 있다. 예를 들어, NFT 거래소는 별도의 규제를 받지 않아 사기나 해킹에 취약하다. 실제로 지난해 한 NFT 거래소가 해킹을 당해 수백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투자자 보호 장치가 미비해 대부분의 피해자가 보상받지 못했다. 자산보호 측면에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또한 개인 차원에서는 ‘공격적 투자’보다 ‘방어적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 내 경우, 앞으로는 전체 자산의 5% 이상을 단일 고위험 자산에 넣지 않기로 규칙을 정했다. 이 규칙은 단순하지만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내가 1억 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면, 고위험 자산에는 최대 500만 원만 투자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설령 그 자산이 전부 손실을 보더라도 전체 자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자산보호 팁을 몇 가지 공유하자면, 첫째는 ‘냉장고의 유통기한 확인하듯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 점검’이다. 나는 이제 매월 첫째 주말에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필요하면 리밸런싱을 한다. 예를 들어, 특정 주식이 너무 많이 올랐다면 일부를 매도해 다른 자산으로 분산한다. 둘째는 ‘충동 구매 전 24시간 룰’ 적용이다. NFT 살 때도 이 룰을 적용했더라면 좋았을 걸. 24시간 동안 생각하면 대부분의 충동 구매를 피할 수 있다. 실제로 나는 이 룰을 적용한 이후 불필요한 지출이 30% 이상 줄었다. 셋째는 ‘세금까지 고려한 수익률 계산’이다. 가상자산 양도소득세가 2025년부터 20%로 시행 예정이니, 순수익을 제대로 계산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내가 100만 원을 투자해 150만 원이 되었다고 해도, 세금 10만 원을 내면 실제 수익은 40만 원에 불과하다. 이런 계산을 습관화하면 더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결국 자산보호는 단순한 재테크 기술이 아니라 삶의 태도다. 나는 실패를 통해 ‘잃지 않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다음엔 부동산이나 전통 금융상품 리스크 관리에 대해 써볼까 한다. 부동산도 변동성이 있고, 레버리지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자산보호의 원칙을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주제다. 예를 들어, 부동산 투자 시 대출 비율을 어떻게 관리할지, 임대 수익률이 하락할 때 어떻게 대처할지 등을 다루면 유용할 것이다. 나의 NFT 실패 경험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작은 교훈이 되길 바란다.